큰 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 발언 영향이 국내 금융권에도 직격탄이 됐다. 29일 금융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 치명타를 입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8.53(2.36%) 하락한 2422.45를 기록 중이다. 개장과 동시에 곧바로 2% 넘는 하락폭을 보이며 폭락장세로 출발했다.
개인이 1600억 원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0억 원, 1200억 원대의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낙폭은 코스피보다 크다. 이날 오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1.63(2.70%) 하락한 780.84를 기록 중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29원 오른 1342.50으로 장을 출발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 주말인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다시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취지의 초강경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강경 발언이 한국 시간 기준 주말에 나옴에 따라 충격파가 약화됐다는 점이 상대적인 위안 거리다.
어느 정도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리라는 조심스러운 금융권의 기대감과 달리, 해당 발언으로 미 연준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이상의 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농후해져, 그에 따른 충격이 금융시장에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증시 역시 한국처럼 파월 발언의 충격파를 받은 모습을 이날 오전 현재 연출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가량 하락해 2만7958.31을 기록 중이다.
반면 중화권 증시는 상대적으로 충격파가 덜한 모습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31% 하락했고 홍콩 항셍 지수는 1%가량 상승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97포인트 내린 2,432.06으로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7포인트(2.74%) 내린 780.48로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원 오른 달러당 1,342.5원으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면, 오늘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8% 하락한 2천415.61에, 코스닥은 전장 대비 2.32% 내린 788.32에 장을 마쳤습니다.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오늘 낙폭은 지난 6월 22일 이후 가장 컸는데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이 물량을 담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지지로 힘겨운 하루였다고 총평할 수 있겠는데, 업종이나 환율을 짚어볼까요?
전날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영향으로 우리 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구요.
미국의 긴축 경계감으로 외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장중 한때 1천355원선까지 오르면서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악영향을 줬습니다.
또 오늘 오전 우리 정부가 발표한 8월 무역적자는 무려 94억7천만달러로 66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14년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습니다.
무역적자 확대는 원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 역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크게 보면 미국발 긴축 공포가 글로벌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는 흐름인데, 밤 사이 미국 시장은 어땠습니까.
네 미국 시장도 지난 주말 잭슨홀 회의 이후 이번주에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간밤 뉴욕 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지난 써머 랠리에서 오른 부분을 절반 가까이 반납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88% 하락했고,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78%,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56% 밀렸습니다.
ADP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민간 부문 고용이 시장 전망에 크게 못미치면서 장 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초반엔 인플레이션이 좀 진정되는건가 하는 기대로 시장이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 넘게 빠지면서 하락장을 주도했습니다.
미국의 통화 긴축에 따른 우려가 계속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네 오늘 새벽에도 연준 당국자들이 계속 강경한 매파 발언을 이어가면서 시장은 긴축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달 FOMC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그러니까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지, 아니면 빅스텝,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는데요.
이제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선 연준이 내달 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그러니까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란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직은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면서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국채 수익률 역전 현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약세장이 계속될 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당분간 시장은 억눌린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국내 시장의 베어마켓랠리는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그동안 우리 시장을 지탱해줬던 외국인의 순매수도 매도세로 전환되면서 시장을 괴롭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미국과 유럽의 가파른 금리 인상 가능성, 그리고 여기에 우리 기업들의 실적 부진까지 관측되면서 전문가들은 지수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주요 상장사의 절반 이상은 올해 초와 비교해서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악재들이 시장에 점차 반영되면서 지난 6월처럼 급락세를 연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약세장이 계속될 수 있다, 그러나 급락세까지는 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아닐 것 같다.
그럼 내일 눈여겨볼 일정으론 뭐가 있습니까?
내일은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중요한 경제지표를 발표합니다.
먼저 한국에선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올 예정이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8월 물가지수가 6%를 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앞서 지난 7월에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3% 오르면서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8월 물가지수가 7월의 상승률인 6.3%를 뛰어넘을지, 아니면 시장의 예상대로 정점을 찍고 다소 내려올지가 관건입니다.
다음으로 미국에서는 고용시장 상황을 알 수 있는 8월 고용 보고서가 나옵니다.
이번 고용 지표는 내달 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서 이번주 최대 관심 지표로 꼽히고 있습니다.
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단 한번의 월간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 한참 모자라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앞으로 몇 개월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매파적인 발언은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잡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9.1%에서 7월 8.5%로 약간 내려갔지만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를 잡겠다는 연준의 의지가 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높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말 미국 금리가 4%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달러는 지속될 전망이다.
환율 고공행진…2009년 이후 1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아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9원 내린 13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310~1350원 대로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2일 1330원을 돌파한 후 이어 다음날 1345.4원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면서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미국보다는 중국과 유럽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다만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번주에는 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소강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발 악재가 개선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중국의 경우 경기부양을 위해 1조위안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꺼냈기에 한숨 덜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일단 시장이 한 템포 쉬어갈 만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조위안(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약 195조원) 규모의 부양책과 함께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2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과 5년 만기대출우대금리(LPR)를 각각 0.05%포인트, 0.15%포인트 인하했다.
1일 미국 ISM 제조업지수, 2일 미국 고용 발표
오는 8일에는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이어 다음달 1일에는 미국의 8월 ISM 제조업지수가 공개된다. 2일에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시간당 평균 임금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 하락과 양호한 고용 시장 흐름 등이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8월 ISM 제조업지수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 여건에 대한 서베이 항목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 심리지표들의 개선은 현재 노동시장 여건이 경기 침체 우려에 비해 여전히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SM제조업지수의 경우 기준선(50)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는 만큼 확장 국면이 유지되는 구간이나 우하향 방향은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8월 고용보고서에서는 비농가 신규고용이 전월대비 30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7월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통상 20만명 이상이 유지되면 고용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김 연구원은 "실업률은 3.5%로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경제활동참가율의 방향이 중요하다"며 "경제활동참가율이 이번에도 하락한다면 노동시장 내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고, 이는 임금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노동시장의 상황은 연준의 경기 연착륙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는 동시에 긴축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의 경우) 큰 충격이 아니면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며 "연준은 2023년 4분기 실업률을 3.9%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 경우 그때까지 취업자는 월평균 4만명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월평균 취업자는 47만명씩 늘었기에 고용이나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 연준 입장에서는 크게 심각한 이슈가 아니다"라며 "반면 임금상승률은 5월 이후 올라오고 있으며 이번에 꺾인다 해도 안정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금은 경기 둔화보다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는 상황"이라며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예고한 영국이나, 겨울철 경기침체가 유력한 유로존 모두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는 흐름인데 이는 경기보다 인플레이션에 무게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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