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개별주식옵션의 올바른 이해
7년 전인 지난 98년 6월.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280포인트까지 폭락했다. 스티브 마빈의 ‘죽음의 고통’이라는 보고서가 나온 직후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 암울하던 한국 경제는 연간 경상수지 흑자를 400억달러씩 올리는 기염을 토하면서 10월 이후 다시 회복을 시작했고 99년에는 1,000포인트 고지를 달성했다. 그러나 1,000포인트만 찍으면 무너지는 오랜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하락해 2001년 9ㆍ11 테러 직후 5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 후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이나 주가지수연동채권 등 신상품이 출시되고 적립식 펀드의 바람이 불면서 최근 1,200포인트 고지를 달성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우리 주식시장은 여전히 상당한 변동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변동성이 크기도 하고 장기적 추세가 잘 관찰되지 않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식의 리스크와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상품이 있다. 바로 개별주식옵션상품이다. 개별주식옵션은 2002년에 상장돼 한동안 거래가 되다가 KOSPI200주가지수 옵션의 열기에 눌려 거래가 거의 사라졌다. 지난달 말 증권선물거래소는 현금결제방식으로 바꿔 이 상품을 다시 상장했다. 개별주식옵션에는 크게 나눠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콜옵션은 해당 주식을 올바른 주식 및 옵션 미리 정한 가격에 사들이는 권리이고 풋옵션은 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다. 삼성전자 주식옵션을 예로 들어보자.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콜옵션은 다음달 두번째 목요일에 이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격, 예:주당 50만원)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그런데 만기일에 가서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이 되었다면 콜옵션투자자는 60만원짜리 주식을 50만원에 매입할 수 있으므로 10만원의 사후적 이익을 얻게 된다. 그런데 이 이익 규모는 삼성전자 주식이 ‘50만원보다 오른 만큼’에 해당하는 규모다. 결국 50만원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면 곧 50만원보다 오른 만큼 이익을 보는 권리가 되는 것이다. 물론 만기주가가 50만원보다 떨어지면 이 권리를 포기하면 된다. 이렇게 보면 개별주식 옵션은 복권적 수익구조를 가진다. 만기일 주가가 50만원보다 떨어지면 ‘꽝’이고 오르면 ‘당첨’이다. 당첨금은 ‘50만원대비 오른 만큼’이다. 풋옵션은 미리 정한 행사가격에 파는 권리이므로 ‘행사가격보다 떨어진 만큼’ 이익을 본다. 따라서 올바른 주식 및 옵션 풋옵션은 사가격 대비 떨어지면 ‘당첨’이고 오르면 ‘꽝’이 되는 복권이 된다. 이번에 상장시킨 개별주식옵션은 증권선물거래소가 현금결제방식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주식을 실제로 사고파는 부분이 생략돼 있다. 따라서 주가가 미리 정한 행사가격 대비 오르는 경우 오른 만큼 상금을 지급하는 콜옵션과 떨어지면 떨어진 만큼 상금을 지급하는 풋옵션이라는 이름의 증서가 거래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또한 투자자들은 이 권리를 돈(=프리미엄)을 주고 매입해도 되고(수요자적 입장) 돈을 받고 발행해도 된다(공급자적 입장). 대부분 해당 자산을 샀다가 가격이 오르면 파는 데에 익숙하지만 옵션상품의 경우 돈을 받고 해당 자산을 공급하는 포지션도 가능하다는 면에서 매우 다양한 거래가 보장된다. 풋옵션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보게 되므로 개별주식가격 하락에 대한 보험기능이 내재돼 있다. 따라서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주가하락을 염려할 경우 풋옵션 매입을 통해 정확한 주가하락 보험기능을 챙길 수 있다. 콜옵션의 경우 오르면 이익을 보는 자산이므로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이에 대한 공급(매도) 포지션을 취할 경우 횡보나 하락 장세에서 옵션 프리미엄 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불확실성하에서 가능한 각종 상황에 대해 이를 전제로 한 투자가 더욱 다양화될수록 자본시장의 완전성은 증가한다. 따라서 개별주식옵션을 통해 주식시장과 관련해 다양한 거래가 이뤄질 경우 이는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 다시 등장한 개별주식옵션시장이 활성화돼 개별주식시장의 완전성을 제고하고 자본시장발전에 더욱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올바른 주식 및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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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주식에 관심을 많이 가져
정확히 경기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표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기존의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솔직히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큰 성장을 이룩하고 있지는 않은데, 지난 3월과 4월 사태가 워낙 크게 체감이 되다 보니, 수치 자체만 기존 수준으로만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역치가 낮아져서 '이 정도면 괜찮은 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주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주식사는법을 시작으로 기본적인 차트 보는 법 및 주식 상황을 분석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에 대한 출처는 현대판 고전이라고 소개를 하면 딱 어울리는 윤재수 저자의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를 참고한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린다. 최근 나도 돈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투자와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 서적을 사서 읽어본 거고, 가장 유명한 주식투자서인 만큼 기초가 탄탄하게 설명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는 주식투자에 대한 감을 잡는 서문으로 시작을 해서 증권어플 설치,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 배당과 장단기 투자 및 선물과 옵션까지 설명을 두루두루 하고 있는 저서다. 각각의 목차는 초반 토막 소설로 시작해서 이론 및 실습 과정을 거쳐 마지막에는 얼마나 이해를 했는지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는 문항 및 해설로 구성이 되어있으니 나처럼 진짜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은 마인드를 다잡는 책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은 입문서인 것 같다. 아무튼 이번에는 이에 대한 리뷰가 아닌 실용적으로 움직여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진짜 기초적인 내용밖에 없어서 개인 공부용으로 남기는 셈 쳐야겠다.
투자하기 전에 지금 상황과 용어
코로나 이전과 이후에 주식분석 요소에 대한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공매도의 금지가 아닐까 한다. 올해 3월 16일에 처음으로 실시되어 원래는 지난달 15일까지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들에 대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그러다가 이 조치만으로는 부족했는지 8월 27일 금융위가 21년도 3월 15일까지 공매도의 금지 기간을 연장하면서 총 1년이라는 기간 동안은 악질적인 공매도의 위험으로부터는 벗어난 상황이 되었다. 올바른 가치 투자자들이 억울하게 손해를 보는 일은 면한 셈이다.
참고로 공매도는 자신에게 팔 수 있는 주식이 없는데도 미리 판매를 해서 선수익을 얻는 투자방법 중에 하나다. 우리 같은 개인들은 절대로 행할 수 없고 보통은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세 조정자나 여러 관련 기업들이 권리를 행사하지만, 국내 공매도는 뭔가 개념이 달라진 것 같다. 일부러 수많은 공매도를 일으켜 해당 기업의 가치를 강제로 폄하시킨 후, 개인들 또한 이에 동참해 하락에 가세를 하면 그제서야 공매도 부채를 갚으면서 본인들은 수많은 이익을 얻어 가는 악질적인 놈들이 상당히 많다.
아무튼 이 공매도가 사라지면서 강제로 주가가 하락하는 요인이 줄어들자마자 '동학 개미 운동'이라는 키워드가 동시에 등장하면서 지표 회복을 위해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각종 투자 저서들도 등장하고 '존 리'라는 상징적인 인물 또한 등장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국내 증시는 빠르게 기존 수준으로 복귀한 상황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인들이 투자를 해서 회복을 했다기보다는 악질 공매도가 사라지니까 본래의 가치로 회귀를 올바른 주식 및 옵션 했다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아직 그놈에 박스피 수준이니까 너무 팔랑귀가 되면 안 되겠다.
아래 링크는 주식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용어 관련 자료가 가장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가져온 거다. 솔직히 이거 한 번 안 보면 투자하면 안 된다.
주식(株式)은 주식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단위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주식을 보유한 만큼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 기본 용어 ] · 매도·매수 매도는 주식을 파는 것을, 매수는 주식을 사는 것을 뜻한다. · 시가·종가 시가는 하루 중에서 주식거래 가장 최초로 결정된 가격을, 종가는 주식 시장이 마감될 때 마지막으로 결정된 가격을 말한다. (자세히 보기) · 시가총액 시가총액은 전 상장주식을 시가로 평가한 것이다. (자세히 보기) · 호가 내가 갖고 있는 종목 매도 시 판매할 가격 또는 구매할 가격을 미리.
스톡옵션 법적 근거와 요점을 정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법적 기준에 따라 운영됩니다. 회사가 스톡옵션을 과도하게 부여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률이 희석되며 주주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스톡옵션의 발행량을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주들이 스톡옵션 부여에 따른 지분 희석을 예측할 수 있도록 정관 규정, 주주총회의 결의 및 승인, 주주총회에서 명시해야 할 사항 등을 법으로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준이 너무 엄격하여 오히려 기업의 운영에 여러 가지 불편함을 초래하였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한 특례 조항들이 추가되었지만, 이로 인해 상장회사, 비상장회사, 벤처기업 각각은 서로 다른 기준과 절차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스톡옵션 관리'라는 동일한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소속된 회사 및 회사의 상황에 따라 다른 가이드를 따라야 하는 것이죠.
더불어, 기관 투자자들의 경영 참여가 많은 스타트업(벤처기업)의 경우에는 계약상의 의무가 추가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법적 요건만 해도 복잡한데 기관투자자의 투자 계약서까지 살펴봐야 하다보니, 스톡옵션 관리 업무를 맡으신 분들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십니다.
스톡옵션 운영과 관련된 법령과 시행령들을 살펴봅시다.
올바른 스톡옵션 운영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다음의 법령 및 시행령을 숙지하셔야 합니다.
법령들의 구체적인 내용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이번 포스팅을 통해 스톡옵션과 관련된 법령 및 시행령과 입법 취지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나 오랜 기간 스타트업계에 계셨던 분이 아니라면 법령과 시행령을 직접 읽어보셔도 내용이 쉽게 이해되지 않으실 수 있는데요, 그래서 쿼타북에서는 관련 법령들이 실제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또한 설명을 드려나갈 예정입니다.
관련된 주제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스톡옵션-5] 스톡옵션 부여 대상
[스톡옵션-6] 스톡옵션 부여 한도
[스톡옵션-7] 스톡옵션 부여 절차 및 꼭 알아야 할 법적 요건
2008 년 8월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앞으로 과도한 차입매수(LBO)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LBO는 기업 인수합병(M&A) 때 필요한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차입으로 해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금융위의 발표는 앞으로 남의 돈을 빌려 M&A를 하지 말고 자신의 자금만으로 분수에 맞는 M&A를 하라는 선언이다.
유진그룹은 서울투자증권을 매입한 뒤 유진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다시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위기로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기업의 현금 보유 능력도 떨어진 상황에서 쉽게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006년 말 대우건설을 매입한 이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이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가 당면한 문제는 매우 독특하다. 금호아시아나 유동성 위기의 핵심은 풋옵션 또는 풋백옵션이다. 풋옵션은 일정 자산을 약정한 날자에 정해진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기업 M&A 때 주로 발생하는 풋백옵션은 풋옵션과 구조가 같지만 원래의 매각자에게 ‘되판다(back)’는 뜻을 강조하고, 일반적인 풋옵션과 구분하기 위해 풋백옵션이라 부른다.
회계 전문가가 아니면 도대체 사소한 회계 처리가 왜 이렇게 큰 문제를 야기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 회계 문제가 그룹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게다가 그 규모 또한 3조 ∼ 4 조5000억 원의 막대한 자금에 관한 것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 때문에 9월 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비상경영 사태를 선언하고 그룹의 비주력 계열사인 금호생명 등을 매각해 필요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즉 부채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 말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현금을 착실하게 마련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2008 년 6월 말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회사인 금호산업의 부채는 약 3조 원, 부채 비율은 약 240%다. 금호타이어의 부채는 약 1조8000억 원, 부채 비율은 약 210%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약 4조6000억 원, 부채 비율은 약 460%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부채 비율은 약 250%다. 어떤 기준에서 봐도 부채 액수 자체와 부채 비율 모두 매우 높다. 게다가 세계 경제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으므로 2008년 말 기준 부채 비율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 부채 규모가 앞에서 올바른 주식 및 옵션 설명한 풋옵션에 의한 최소 3조 ∼ 최대 4조5000억 원의 부채를 전혀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언급한 3개 회사가 이 기록되지 않은 부채를 1조 원씩 추가 부담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3개 회사 모두 부채 비율이 평균 100%포인트 이상 증가한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이 각각 320%, 330%, 550%에 이른다는 의미다.
물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생명 등의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므로 실제 부채 비율이 이 정도까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설사 그렇다 해도 부채 비율의 절대적 수준이 높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 풋백옵션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살펴보자. 2006년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 주식을 인수할 당시 금호아시아나는 자력으로 모든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없었다. 때문에 미래에셋, 팬지아데카, 티와이스타, 국민은행, DKH, 칸서스 등 여러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함께 공동 인수라는 방식을 택했다. 이들은 금호아시아나와 공동으로 2만6200원에 대우건설 주식을 구입했으며, 주식의 의결권은 금호아시아나 측에 위임했다.
당시 재무적 투자자가 투자한 총 금액은 약 3조5000억 원으로 금호아시아나가 동원한 2조9000억 원보다 더 많았다. 대신 이들은 금호아시아나와 계약을 맺었다. 2009 년 12 월 15 일 금 호아시아나가 이들이 보유한 주식을 3만4000원에 되사주기로 한 것이다.
이 시점까지는 불과 1년이 남았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급락에 급락을 거듭해 약 8000원에 불과하다. 금호아시아나가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모두 3만4000원에 되사려면 무려 최대 4조5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주가와 3만4000원의 차액만큼만 지급한다 해도 3조 원이 든다. 앞에서 언급한 3 ∼ 4 조5000억 원의 자금은 이러한 계산을 통해 나온 수치다.
이때 3만4000원이라는 미래 매입가격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투자금액에 복리 9%의 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수준에서 결정한 것이다. 배당이나 감자를 통해 지불한 금액을 차감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매입가격은 3만4000원보다 약간 적을 것이다.
그렇다면 금호아시아나는 이 풋백옵션을 연차보고서의 어느 부분에 기록했을까. 답은 간단하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를 재무제표에 포함하지 않았다. 우발채무라는 이름 아래 주석 사항으로만 기록했을 뿐이다.
내용 또한 대단히 복잡해서 회계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가 연차보고서에 서술한 내용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조차 힘든 지경이다. 이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우건설 주식 인수와 관련해 회사는 주식매매종결일로부터 1년 3개월 후부터 3년 이내의 기간에 대우건설 주식에 대해 기준일평균주가가 인수일로부터 3년째 되는 날의 주당 기준가격(인수가액과 연 복리 9%를 가산하고 배당액을 차감한 금액이며, 일부 유상소각의 경우 유상소각 대가를 제외한 금액)을 단 1회도 상회하지 못하는 경우 재무적 투자자가 계속 보유하고 있는 투자지분 전부에 대해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인 매도선택권을 재무적 투자자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동 주식 매도선택권의 부여로 인해 대우건설의 평균주가가 기준가격을 상회하지 못할 경우 회사는 2009 년 12 월 15 일 부터 1 개월 이내에 재무적 투자자의 보유주식 1억3444만7192주에 대해 기준가격(주당 3만4000원에서 배당액 등을 차감한 금액)으로 인수하게 되는 의무를 부담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금호아시아나가 왜 이 막대한 금액을 부채로 기록하지 않았는지를 이해하기 어렵다. 금호아시아나보다 먼저 대형 M&A를 성공시킨 두산그룹의 경우를 보자. 2005년에 두산은 당시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두산 인프라코어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인수자금 중 군인공제회 등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약 2000억 원에 달했다.
두산 측은 이 자금을 모두 부채로 표시했다. 그러나 실제 거래는 두산이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빌린 것이 아니라 금호아시아나의 사례처럼 재무적 투자자들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식을 사주는 형태였고, 풋옵션 또한 붙어 있었다. 이 풋옵션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주당 12%의 이익을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콜옵션은 앞에서 설명한 풋옵션의 반대 개념이다.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금호아시아나에 3만4000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이라고 한다면, 금호아시아나가 재무적 투자자의 주식을 약 4만 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조건이 콜옵션이다.
대우건설의 주가가 3만4000원 이상으로 오르면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 이 주식을 금호아시아나에 3만4000원에 팔기보다 주식시장에서 더 비싼 가격으로 매각하는 편이 유리하다. 그러나 이 경우 금호아시아나가 보유한 대우건설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금호아시아나가 주식을 4만 원에 매수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했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 관련 회계법인, 금융감독원 측에서는 협의를 거쳐 풋옵션 거래를 부채로 표시하지 않기로 했을 것이다. 이렇게 큰 거래의 회계처리를 회사나 회계법인이 단독 결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 규모의 거래를 부채로 회계처리했다면 실제 M&A가 일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러나 필자는 이 거래를 부채로 회계처리해야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풋옵션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채의 최소가액을 알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부채의 가액이 현 주가와 관련 있으므로 최소나 최고가액이라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지는 않다.
어쨌든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3만4000원 이상이라면 금호아시아나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는 현재 주가가 불과 8000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막대한 규모의 부채가 생기게 된다.
콜옵션이 없어 이 부채의 최고가액이 얼마인지 모른다는 이유로 재무제표에 부채를 표기하지 않은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풋옵션에 따라 부채의 최저가액(현재 주가와 미래 옵션 행사가격의 차이)이 얼마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최저가액을 부채로 표시하면 그만이다.
반대로 부채의 최저가액을 모르고 최고가액만 안다면 이 최고가액 전부를 부채로 표시한다는 것이 더더욱 논리에 맞지 않는다. 이런 우발채무를 재무제표에 기록하느냐 마느냐는 부채의 최저가액이 얼마냐에 따라 결정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부채의 최고가액이 얼마냐는 것은 투자자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정보다. 부채의 최고가액은 연차보고서에 주석으로 표시할 수 있다. 사실 현 시점에서 시간가치나 변동성 등을 고려한 풋옵션의 공정가격은 3만4000원보다 약간 적다. 그러나 논의를 쉽게 하기 위해 3만4000원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대우건설의 현재 주가가 낮기 때문에 2009 년 12 월 15 일 시점의 주가 역시 낮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현재 주가는 미래 주가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주는 지표다. 같은 의미에서 스톡옵션 역시 올바른 주식 및 옵션 현재 주가를 이용해 미래의 옵션 행사 시점에서 회사가 부담해야 할 현금을 계산, 현재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 파생상품에 대한 회계처리도 동일한 방식을 적용, 미래의 경우를 예측해 당기 수익이나 비용으로 처리한다.
따라서 풋옵션을 부채로 표시하는 것이 올바른 회계처리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투자자들이 기업의 재무상태를 더욱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호아시아나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풋옵션 만기 연장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생명을 성공적으로 매각하고 만기 연장 협상 또한 무사히 성공한다면 금호아시아나는 숨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금호아시아나로서는 대우건설 M&A 이후 건설업 경기가 이렇게 빨리 식으리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글로벌 신용위기까지 겹쳤으니 금호아시아나에 지극히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 준 금호아시아나가 숨은 저력을 발휘해 무사히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서울대 최종학 교수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회계학을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회계를 통해 본 세상’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이 회계를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비즈니스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필자는 서울대 경영대 학부와 석사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콩 과기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우수강의상과 우수연구상을 동시에 받는 등 활발한 강의 및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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