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에 국내 기업 1000조 투자 계획 원점서 재검토
10대 그룹은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1000조원이 넘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구상이 틀어졌다. 고금리·고환율 등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과도한 투자와 생산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 탓에 대기업들은 잇달아 국내외 투자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선제적으로 투자를 보류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 7000억원을 들여 자체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지만, 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에 따라 애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될 것이 우려되는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손익 재산정 작업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내부에서는 1조 7000억원으로 잡은 투자비가 최대 2조원대 중반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시기에 계획을 강행할 경우, 추가로 발생한 투자비용을 메우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위축 영향에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지을 계획이었다. 4조 R의 공포 에 국내 기업 1000조 투자 계획 원점서 재검토 - IT조선 > 기업 > 종합 3000억원쯤을 투자해 2025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불투명하고 원화 약세로 원자잿값 등 수입 물가도 가파르게 올라 투자비가 계획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 보류를 결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4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작년에 세운 투자계획은 당연히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원재료 부분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원래 투자대로 하기에는 계획이 잘 안 맞는다"고 말했다.
김기남 R의 공포 에 국내 기업 1000조 투자 계획 원점서 재검토 - IT조선 > 기업 > 종합 삼성종합기술원 회장(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2021년 11월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악수를 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계획대로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지만, 투자 규모나 완공 시기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021년 11월 투자 계획을 발표할 당시 산정한 투자액 170억달러의 가치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현재 2조원 이상 늘었다.
5월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에 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6조 3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현대차그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글로벌 주요 기술 기업들도 고용을 축소하고 투자를 보류하는 등 긴축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애플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2023년 일부 사업부문의 연구개발(R&D)과 채용 예산을 줄였다. 매년 5∼10%쯤 인력을 늘린 것과 달리 2023년에는 일부 부서의 인원도 늘리지 않기로 했다.
구글도 최근 직원 메일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고용 속도를 줄이겠다"고 공지했다. 테슬라는 6월 전체 직원 3.5%에 해당하는 수천명을, 넷플릭스도 같은달 300명 이상의 직원을 각각 해고했다.
TSMC 회사 전경 / TSMC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 증가와 재고 상황을 고려해 시설투자(CAPEX) 계획을 기존 400억∼44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반도체 3위 미국 마이크론도 6월 말 실적발표에서 "향후 수개 분기에 걸쳐 공급 증가를 조절하기 R의 공포 에 국내 기업 1000조 투자 계획 원점서 재검토 - IT조선 > 기업 > 종합 위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신규 공장·설비투자를 줄여 공급과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내 10대그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5월 하순 1000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별로는 ▲삼성 450조원 ▲SK 247조원 ▲현대차 63조원 R의 공포 에 국내 기업 1000조 투자 계획 원점서 재검토 - IT조선 > 기업 > 종합 ▲LG 106조원 ▲롯데 37조원 ▲포스코 53조원 ▲한화 37조6000억원 ▲GS 21조원 ▲현대중공업 21조원 ▲신세계 20조원 등 규모다.
이 중 국내 투자 계획은 전체의 87%인 928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원화값이 싸지면 해외에서 원자재나 설비 등을 들여올 때 더 많은 R의 공포 에 국내 기업 1000조 투자 계획 원점서 재검토 - IT조선 > 기업 > 종합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뤄지는 투자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면서도 "고물가·고환율 등에 따른 손익을 살펴보고 다양한 시나리오로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1056조 투자계획 낸 10대 그룹…CEO 전략회의 줄줄이 소집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 참석자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구광모 LG그룹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주보원 삼흥열처리 대표, R의 공포 에 국내 기업 1000조 투자 계획 원점서 재검토 - IT조선 > 기업 > 종합 김동우 신우콘크리트산업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삼성전자와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경영 전략회의를 열고 대내·외 경영 환경 점검에 나선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내 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최근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 실행 방안과 미래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4~26일 국내 주요 대기업은 향후 5년 내 1055조6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를 검토 중이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R의 공포 에 국내 기업 1000조 투자 계획 원점서 재검토 - IT조선 > 기업 > 종합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이 모여 사업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R의 공포 에 국내 기업 1000조 투자 계획 원점서 재검토 - IT조선 > 기업 > 종합 확보와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삼성은 최근 2년간 코로나19 때문에 연말 한 차례 회의만 열어왔다. 전략회의가 열린다면, 원자잿값과 물류비 급등 대응 방안,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유지 및 업황 변동에 따른 대응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은 지난 24일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정보기술(IT) 등에 45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앞만 보고 가겠다. 숫자는 모르겠고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내부에선 전문 경영인들도 고삐를 죄는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SK그룹도 다음 달 중 확대경영회의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SK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6월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 명이 모여 그룹의 비전과 경영 현황을 논의하는 정례 회의다. 이번 회의에선 최 회장이 강조해온 경영 철학인 ‘파이낸셜 스토리’와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경영 사례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email protected]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뿐 아니라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통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는 SK의 경영 전략이다. SK는 지난 26일 향후 5년간 핵심 성장동력인 이른바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사업’에 24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는 “회의는 당초 6월 하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 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이 겹쳐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다음 달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향후 정부 직속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정부 유치위원회’가 신설되면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중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열어 시장별 전략 및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각 사 CEO 주재로 열려 권역본부장들과 판매, 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한다.R의 공포 에 국내 기업 1000조 투자 계획 원점서 재검토 - IT조선 > 기업 > 종합
LG는 이달 30일 LG전자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전략보고회를 연다. 구광모 회장과 계열사 경영진들은 사업·기술·고객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LG는 계열사별 투자계획을 취합해 5년간 국내 10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화는 최근 사업부문별 사장단 회의를 열어 경영 상황을 점검했고,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20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투자 계획
제목 미국,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 내 투자계획 발표 원문제목 Fact Sheet: The Bipartisan Infrastructure Deal 국가 미국 주제분류 과학기술전략 국가 미국 주제분류 과학기술전략 생성기관명 백악관 기관설명 호 203 생성기관명 백악관 기관설명 호 203 원문가기 원문바로가기 원문 작성일 2021-11-06
□ 백악관은 미국 의회를 통과한 초당적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 (IIJA) 의 주요 내용 발표 * (’21.11.)
* Fact Sheet: The Bipartisan Infrastructure Deal
º 미국 하원 의회는 2021 년 11 월 5 일 밤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 * 의 상원안을 찬성 228 대 반대 206 으로 통과
* 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 IIJA
- 1 조 2,000 억 달러 ( 약 1,400 조 원 ) 규모 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 (IIJA) 은 일반 인프라 법안과 비교하면 교통에서 수자원 , 에너지 , 브로드밴드 , 천연자원의
회복성과 복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주제에 대응하고 , 정책 개혁이나 수백 개의 프로그램에 예산을 제공
º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뉴딜과 같은 한 시대를 결정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루어질 것임
- 1 조 2,000 억 달러 ( 약 1,400 조 원 ) 규모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 (IIJA) 에 더해 현재 논의 중인 5,000 억 달러 ( 약 590 조 원 ) 규모의 예산 조정안이 통과될 경우
향후 10 년 동안 매년 1,600 억 달러 ( 약 189 조 원 ) 의 막대한 예산이 투자될 것이며 , 뉴딜 시대와 비견될 만큼 높은 수준의 인프라 투자가 이루어질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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